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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록

230311 성큼성큼

by 낑깡낑_kingkangking 2023. 3. 11.

안녕 나는 낑깡낑.

그동안은.. 음...

갑자기 큰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겨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ThLUPwgSYNc 

큰 병원에 가야한다고 들었을 때, 내 꿈의 성. 이 노래가 생각났다.

 

그렇다, 때는.. 가만히 앉아 모니터를 뚜당거리고 있을 때..

눈앞으로 아주 옅은.. 반투명한 알갱이들이 스물스물 나타났다가 여기저기 옮겨졌다가.. 그도 아니면 빛의 잔상처럼 옅은 파란빛의 이물질이 스륵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비문증' 증상이랑 유사해 보였다.

시간이 날 때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얼른 갔으나.. 음....

여러 세부적인 검사들을 거친 후, 의료용 렌즈를 눈에 푸욱, 쑤셔서 망막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했는데 거기서 망막열공(망막이 찢어짐) 증상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참고로 렌즈를 집어넣는다길래 반쯤 걸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냥 렌즈의 촉감이 눈으로도 느껴질 만큼 깊숙이 집어넣는다. 그것이 처음이었기에 아프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그냥.. 비문증 같이 가벼운(?) 증상인 줄 알았으나.. 망막이 찢어졌기에 레이저 치료를 해서 그 부위가 더 벌어지지 않게끔 방지해야 한다고 한다....

렌즈로 망막을 보기에 앞서.. 동공을 확장시켜주는 산동약을 기간을 두고 서너 방울 떨어트렸다. 그래야 잘 보이는 것 같다..

 

아무튼... 갑작스런..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에....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기도 했고, 눈화장을 잘 안 하고 렌즈도 대학생 초반 때 몇 번 끼고는 관리가 힘들어 안경으로 정착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었다. 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것들이 생각나버렸는데, 어두운 곳에서 폰보기(...)와 눈 비비기, 빠질락 말락 하는 눈썹을 뽑기, 눈에 들어간 눈썹을 빼기 등등... 온갖 파노라마가 스쳐 지나갔다.

 

이런 일을 해서 그랬나 싶고, 아니면 저런 일을 해서 그랬나 싶고..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치료 시간은 다가왔고.. 또 눈에 의료용 렌즈를 집어넣은 다음, 빛을 쏘은 다음 의사의 지시에 따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 레이저가 쏘아지고.. 얼얼하고 화끈하기도 하고.. 으리으리한 느낌이 들었다. 맘속으로는 너무 아파하고 (약간의 엄살도 함께) 버둥거리고 싶었으나.. 레이저가 잘못 쏘아지기라도 하면 큰일나기 때문에... 진정하고 몸에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한 시간 같은 몇 분이 지나고.. 임시로 레이저 치료가 끝난 후.. 대학 병원에 가서 눈 검사를 해보고 본격적인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는 대학병원에 전화해 최대한 빠른 시간으로 예약했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처방받은 안약을 넣으며 기다렸다.. 도중에 유튜브로 서울에서 사는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대한 것도 봤는데... 그 덕에 더 무섭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그냥.. 내가 어릴 적부터 열망했던 것은 시각적인 비중이 가장 크게 차지하는데.. 그게 갑자기 시한부 같은 판정을 받게 되니 허망해지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막막함이 컸다. 그 시각장애인 분은 대신 청각적인 부분에 의지해 살아가고는 있다 하는데.. 음... 나는.. 그 청각적인 부분도 좋지 않았기에... 더더욱 막막함이 마음 한편을 차지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큰 대학 병원에 가서 이리저리 다니며 눈 관련 검사들도 받고.. 예진도 받고, 진료도 보게 되었다.

원인은 근시와 관련되어 있었다. (물론 나의 경우는 그랬던 것이고,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원인이 갈리는 것 같으니 비문증 관련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병원에라도 가서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눈은 평생 같이 가게 되니까.. 그때 빨리 갈 걸,하고 후회하지 말고 ..)

근시로 인해 망막이 땡겨지게 되고.. 그로 인해 망막이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망막열공),

근시를 가진 사람들은 내부 수정체에 이물질이 생기는 것이 빨라지기에, 그로 인해 비문증 증상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ㅠㅠ....

비문증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그에 익숙해지기에 사람들이 그 후에 잘 찾지 않게 된다고 하는데, 그 이물질이 보이는 것들이 갑자기 늘어나면 문제가 있는 것이기에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눈에 나 있는 점에 관해서도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그 또한 갑자기 커지게 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 점은 비문증과는 연관이 없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오히려 주시해야 할 것은 망막열공, 즉 망막의 찢겨진 부위가 더 벌어지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봐야 하며, 레이저 치료 또한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큰 병원 속 앞선 것들로 인해 약.. 음.. 20~30 만원 가까이 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검사, 진료에 앞선 접수 과정에서 사전 고지해 주며, 대략적인 치료비 액수 또한 그렇다. 또한 변동성이 발생할 부분에 대해서도 꼼꼼히 고지해 주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조심해야 할 시기기에 앞에 가림막이 있어 소통에 좀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아쉬웠지만.. 코로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시각을 잃는 일은 아직.. 없기 때문에... 앞으로를 위한 비용이라 보면... 크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주변에 레이저 치료를 할 만한 병원이 있기에... 앞으로는 큰 일이 없는 한, 그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흐어어엉어엉엉--)

-

오늘의 감사할 점:

레이저 치료, 큰 대학 병원에 쓸 만한 거액의 치료비가 있다는 것.

대학병원과 그..나마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

정기적으로 레이저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근처에 있다는 것.

당장은 시력을 잃지 않는다는 것. 그 덕에 다른 목표에 대한 절박함이 더 생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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